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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야, 살아 있었구나!... 실종 11일 만에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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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누리야, 살아 있었구나!... 실종 11일 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19.08.02 18:57
수정
2019.08.02 23: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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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산 너머서 軍수색대가 발견

실종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 양.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실종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 양. 청주상당경찰서 제공

지난달 23일 가족, 이웃과 함께 산행을 하다가 사라진 조은누리(14ㆍ사진)양이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장맛비와 폭염을 견뎌내며 기적처럼 생환했다는 소식에 가슴 졸이며 무사귀환을 바라던 가족과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격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2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군 수색대가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35일대 산속에서 조양을 발견했다. 이곳은 조양이 실종된 청주시 가덕면 내암리의 산 너머 지점이다. 발견 당시 조양은 깊은 수풀 속에 힘없이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복장은 실종됐을 때 입었던 반팔 티셔츠에 치마 반바지, 운동화 차림 그대로였다.

조양은 구조 직후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발견 당시 조양은 호흡과 맥박에 이상이 없고 의식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양이 발견된 곳은 조양 일행의 산행 목적지였던 내암리 무심천발원지에서 직선 거리로 920m 떨어져 있다. 조양이 일행과 헤어져 산을 내려간 지점에서는 약 1.7km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조양이 산 너머 보은군 쪽에서 발견됨에 따라 조양이 길을 잃고 숲 속을 헤매다 산을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희웅 청주상당서장은 “조양이 가족과 헤어져 산을 내려가다 길을 잃은 뒤 다시 산속으로 올라간 것 같다. 다행히 계속 내린 비로 수분이 공급돼 생존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 서장은 “길을 잃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이동 경로는 조양이 건강을 회복한 뒤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조양이 산 밑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실종 지점과 주변, 산 아래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해왔다. 그러나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도 진척이 없자 실종 10일째인 지난 1일부터 무심천발원지반대편인 보은군 지역 산악 수색도 함께 진행했다.

조양이 기적적으로 생환하자 가족과 지역사회는 크게 기뻐했다. 조양의 어머니는 “단 한시도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아이를 찾아 준 군경과 함께 수색하고 걱정해 준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양 가족과 함께 11일 동안 수색 작업을 벌인 내암리 주민 박은영(57)씨는 “시간이 자꾸 흐르면서 불안한 생각이 들어 너무 괴로웠다. 조양이 살아 돌아왔으니 이제 동네 사람 모두 맘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가족, 이웃 등 10명과 함께 내암리 계곡으로 놀러 와 무심천발원지로 산행을 하던 도중 실종됐다. 경찰은 다음날인 24일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소방과 군 인력을 대거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수색 작업에는 산악구조대와 의용소방대,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충북학부모연대 등 민간 단체들이 대거 가세하는 등 지역 사회가 똘똘 뭉쳤고, 실종 소식을 접한 온 국민이 조양의 무사귀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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