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스코리아 ‘미(美)’ 신윤아
▲나이: 22세
▲학교: 서울대학교
▲장래희망: 언론인
-아역모델, 한국무용, 그리고 서울대학교.. ‘반전의 커리어’
어린 시절 저는 아역배우와 모델 활동을 했었어요. 엄마가 우연히 어린이 잡지 모델 모집 공고를 보시곤 제 사진을 보내셨는데 운 좋게 선발이 됐었대요. 그렇게 CF도 몇 편 찍고, EBS 채널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어요. 그렇지만 당시 제가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그만두게 됐었죠.
그 이후로 계속 해 왔던 건 한국무용이었어요. 다섯 살 때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했었던 덕분에 무용으로 이력이 많았었거든요. 8살에 리틀 엔젤스 예술단에 입단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단원 생활을 하면서 해외 공연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예원예술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리틀 엔젤스 예술단을 수료한 뒤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 영재 1기로 활동했었어요. 그렇게 서울예술고등학교까지 한국무용 전공으로 진학했죠. 당시에는 국립무용단에 들어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저는 국립무용단에 들어가기엔 키가 작다는 말을 들었어요. 자존심이 너무 상했죠. 실기 성적도 좋았고, 무용수로서 무대에 서는 게 좋았는데 외적인 부분 때문에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이요. 그 때 문득 ‘실기 연습과 함께 공부도 놓지 않고 해 왔으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서울대를 가겠다’ 생각했죠.
그래도 무용을 해 왔던 만큼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무용 콩쿠르 1등 성적도 필요했어요. 그래서 정말 매일 늦은 시간까지 연습한 끝에 1등이라는 성적을 얻었죠. 초, 중, 고 시절을 거쳐오며 한국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포기하기가 아깝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제가 노력을 해도 타고난 신체 조건 때문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이야기에 새로운 길을 택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해 만난 체육도 잘 맞았고,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 역시 제 적성에 잘 맞았거든요. 제 유년기, 너무 반전의 반전인가요? (웃음)
-짧은 방황 끝 찾은 새로운 ‘꿈’
지금 저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미래를 준비 중이에요. 무용수를 꿈꾸던 제가 언론인을 꿈꾸게 된 계기요?(웃음) 사실 고등학교 3학년 때 목표하던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너무 열심히 달려오다 보니 입학 이후에는 공부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는 시험 전날 동기들과 놀러 다니기도 하고, 인생 최대 일탈을 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1학년 겨울방학 때 문득 ‘내가 지금까지 굉장히 열심히 살아서 이렇게 좋은 학교까지 왔는데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은 생각이 들었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뭘 해야 하지?’란 생각을 했는데, 그 때 다시 생각난 어릴 적 꿈이 아나운서였어요. 무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었던 꿈이었는데, 다시금 불이 붙게 된 거죠.
학창시절 내내 한국무용을 전공하면서 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삶을 살다 보니 제 삶은 즐기는 삶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평생을 해야 할 일을 찾을 때 제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행복’이었어요. 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이 아나운서였어요. 꿈을 정하고 나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학점관리를 시작했고, 복수전공으로 언론정보학과에 진학했죠. 물론 제가 노력한다고 단번에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지만,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 더 노력하면서 꿈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려 해요.(웃음)
-인간 비타민, ‘명언요정’
저는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글귀를 나누는 걸 좋아해요. 스스로 그런 말을 나누면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하하. 그런 글귀들을 되새기면서 돌이켜보면 늘 욕심을 갖지 않았을 때 모든 일들이 잘 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미스코리아 합숙에 들어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32인 안에 들어서 무대만 서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32인에 뽑히고 나니 기왕 무대에 서는 거, 상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가 제가 제일 못난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자꾸 남들과 저를 비교했었거든요. 사실 항상 저다운 모습으로 스스로를 믿고 밀고 나간다면 누구나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데, 그걸 깜박 했던 시기였던 거죠.
그 시기에 다양한 글귀들을 보면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이런 글들과 제 이야기들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나눠볼까 하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쑥스럽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소문난 ‘코덕’(코스메틱 덕후), 취미도 핫하게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가 ‘화장품 홍보대사’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저는 소문난 코스메틱 덕후에요.(웃음) 제가 쓰는 제품들은 학교에서 다들 물어보곤 해요. SNS에서도 제가 쓴 화장품 등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앞으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실제로 예전에 제가 출연했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의 코스메틱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가 60만 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었거든요. 정말 뿌듯했었죠. 요즘 빠진 아이템이요? 여름인 만큼 언더라인을 밝혀줄 글리터에 꽂혔어요.(웃음) 저 뿐만 아니라 2019 미스코리아 친구들의 핫 아이템이죠. 강력 추천합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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