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北홈경기 김일성경기장 확정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9년 만에 평양 원정길에 오른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 북한과의 경기가 10월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대결은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 1일 경기장에서 펼쳐진 남북통일 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던 만큼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대표팀의 경우 2017년 4월 평양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른 바 있다.
북한축구협회는 앞서 벤투호와의 3차전 홈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AFC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최종 예선에서 북한과 만났으나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모두 포기해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치렀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어지며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제3국 개최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희망하면서 벤투호의 평양 방문도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달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조추첨에서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평양에서 홈경기를 열겠다고 결정한 만큼 통일부와 대표팀의 북한 방문을 놓고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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