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태극낭자‘들이 사상 최초의 한 시즌 메이저 대회 4승 합작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오르며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 우승 희망을 밝히면서 동반우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2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ㆍ6,756야드)에서 마친 LPGA 투어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에서는 박성현(26ㆍ솔레어)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나섰다.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과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3ㆍ대방건설)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 8위로 선전했다.
재작년 US여자오픈, 지난해 여자 PGA 챔피언십을 따내며 최근 2년 연속 메이저 트로피를 품었던 박성현은 이번 개막에 앞서 ‘메이저 포함 5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올해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승만 거둔 그에겐 이번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이날 박성현은 2번부터 10번 홀까지 짝수 홀마다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초반 10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이후 11번 홀(파5)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15번 홀(파5) 버디로 만회하며 모리야 쭈타누깐(25ㆍ태국), 찰리 헐(23ㆍ잉글랜드), 메건 캉(22ㆍ미국)과 함께 공동 4위를 이루고 있다. 1라운드까지의 선두는 7언더파 65타를 친 애슐리 부하이(30ㆍ남아공)다.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이정은과 함게 공동 8위로 출발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31ㆍKB금융그룹) 이후 6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거두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여자 골프 역사상 한 시즌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 외에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까지 4명이 전부다.
같은 날 열린 PGA에서도 국내파의 우승 기대가 높아졌다. 임성재(21ㆍCJ대한통운)와 안병훈(28ㆍCJ대한통운)이 PGA 투어 2018-2019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서면서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ㆍ7,1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2타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6차례 톱10에 들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임성재는 우승으로 신인왕 ‘0순위’를 완전히 굳힐 기회를 맞은 셈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