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의 상항을 살펴보면 시트로엥은 살짝 서브 개념이고, 아무래도 푸조가 다소 메인이라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실 프랑스 및 유럽 시장을 본다면 푸조나 시트로엥이나 모두 프랑스 자동차의 대표주자다. 실제 PSA 그룹 또한 시트로엥에 상당히 많이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PSA 그룹에서 푸조와 DS 그리고 시트로엥의 컨셉을 새롭게 정리했는데, '컴포트'라는 개념을 시트로엥에 적절히 배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선택을 통해 푸조와 DS, 그리고 시트로엥이 각자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포지셔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납득되는 시트로엥의 디자인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디자인은 사실 보수적인 시장 형태를 취하고 있는,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다소 폐쇄적인 국내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진취저기고 도전적인 디자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한다면 최근 현대기아차에서 선보이고 있는 차량들이 이전의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디자인을 선보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또 코나처럼 시트로엥의 디자인이 떠오르는 디자인 또한 함께 선보이고 있어서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진입 장벽이 과거보다는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대감 아래에서 C3 에어크로스의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더블 쉐브론 및 분리형 헤드라이트로 구성된 프론트 엔드다. 이를 통해 시트로엥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어지는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은 시트로엥의 감성이 잘 느껴지고, 또 독특한 루프랙 등이 더해지며 SUV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리어 쿼터글래스의 오렌지 컬러패널의 조합은 '타협하지 않는' 프랑스 브랜드의 의지가 돋보이는 것 같다.
작고 감각적인 공간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실내 공가늘 살펴보면, '신혼 부부가 작은 아파트를 꾸며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작은 차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를 굉장히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계기판이나 대시보드,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시트의 소재까지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고유의 개성이나 합리적인 조율이 더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도 글로브 박스의 소프트 오프닝은 물론이고 작은 디테일이지만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계기판, 그리고 시트에 더해지는 오렌지 컬러의 디테일 등 감성적인 부분도 확실히 신경 쓴 모습이다.
게다가 공간의 여유도 돋보인다. 실제 차량의 체격은 상당히 작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패밀리 SUV라고 말할 정도의 여유를 확보한 모습이다. 게다가 실내 공간의 개방감이 돋보이는 편이라 체감상 만족감이 상당하다.
2열 시트의 경우에는 비슷한 체급의 SUV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뎌 탑승자에 대한 배려를 더욱 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적재 공간도 제법 돋보인다. 기본적인 공간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저 그렇네'라는 생각이 있지만 2열 싵의 폴딩, 그리고 조수석 또한 폴딩을 한다면 마치 밴 타입의 일본 경차처럼 기대 이상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컴포트 드라이빙'의 명료한 구현
유니크한 감성을 뽐내고 있어서 그럴까?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의 운전석에 앉으면 '자동차'라는 느낌보다는 친근하면서도 독특함이 돋보이는 유럽 풍 가구 전시장의 한 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여기에 넉넉하고 우수한 시야와 파노라마 썬루프를 통해 느껴지는 개방감과 뛰어난 패키징을 통해 마련한 넉넉한 공간을 느낄 수 있어 그 이색적이면서도 우수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120마력과 30.kg.m의 토크는 탁월한 수치는 아니지만 소형 SUV를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덕분에 기본적인 발진 상황은 물론이고 C3 에어크로스가 마주할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만족감 높은 주행을 보장한다.
참고로 PSA 그룹을 대표하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은 여전히 진동은 능숙히 억제하지만 소음이 제법 크게 느껴지는 고유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변속기의 경우에는 EAT8 8단 자동 변속기가 조금은 부러울 수 있겠지만 EAT6 고유의 기계적인 느낌, 그리고 매끄러운 변속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특히 기계적인 느낌은 확실한 매력 포인트다.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프랑스 고유의 리드미컬한 감성을 고스란히 연출하면서도 푸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경쾌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하는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데,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시트에 적용된 두터운 시트 패드를 통해 한 번 더 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기본적인 PSA 그룹의 주행 감성을 조금 더 부드럽게 연출하는 만큼 고속 주행에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전에는 살짝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 일부의 과정을 지난 후에는 기대 이상의 우수한 코너링 한계 및 특유의 하체 셋업을 통해 리드미컬한 드라이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체감하고 있으면 C3 에어크로스의 주행은 말 그대로 PSA 그룹의 느낌이 나면서도 푸조와는 확실히 구분되는 감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구성하는 대다수 요소를 푸조와 공유하고 있는 존재지만, 고유의 질감을 연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그런 부분을 제대로 해냈다는 점에서는 분명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누구에게도 어울리는 파트너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는 보다 누구에라도 합리적인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차량이다.
자동차로 매일 서킷을 산길을 달리는 게 아니라 출퇴근도 하고 여유도 즐기고, 혹은 자신의 직업을 위해, 혹은 쇼핑과 아웃도어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장면에서도 능숙하게 녹아들 수 있는 그런 존재라 생각된다.
글: 한국일보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사진 및 정리: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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