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브록 다익손(25)이 이적 후 8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다익손은 1일 대구 삼성전에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3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4피안타(2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롯데의 9-4 승리로 끝나 다익손은 SK 시절인 5월11일 KIA전에서 3승을 수확한 이후 82일 만에 4승(6패)째를 챙겼다.
다익손이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4월6일 삼성전(7이닝 1실점)과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던 6월13일 LG전(7이닝 3실점) 이후 세 번째다. 또 이날 던진 투구 수 108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다익손이 롯데에서 첫 번째 승수를 쌓은 과정은 특별했다. 공필성 감독대행은 이날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따라 다익손을 내보내야 했지만 불펜 요원인 박시영을 선발로 투입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7차례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한 다익손에게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불펜 투수 박시영을 선발로 올린 다음 2이닝 정도를 맡기고 3회부터 다익손을 등판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익손은 SK 시절부터 5회를 넘기면 구위가 떨어졌다. 롯데에서도 마찬가지로 5회 이후 줄곧 고비를 맞았다.
공 감독대행의 마운드 운용은 적중했다. 박시영이 삼성 타선을 2회까지 안타 1개만 맞고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팀 타선도 일찌감치 폭발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공격에서 강로한이 선제 3점포를 터뜨렸고, 3회초엔 손아섭의 솔로 홈런 등을 묶어 5점을 보탰다. 8-0 리드를 안고 3회말 마운드에 오른 다익손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4회말 삼성 다린 러프에게 2점포를 맞았지만 5회부터 8회말까지 실점 없이 던졌다. 9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다익손은 다시 한번 러프한테 2사 후 2점 홈런을 또 맞았지만 이원석을 투수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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