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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하수관 엎친데 집중호우 덮쳐... 서울 도심에 싱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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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하수관 엎친데 집중호우 덮쳐... 서울 도심에 싱크홀

입력
2019.08.01 19:55
수정
2019.08.0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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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사고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도로 한복판에 싱크홀이 발생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사고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싱크홀이 발생하자 서울 중구청과 서부도로사업소 관계자들이 긴급 복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싱크홀이 발생하자 서울 중구청과 서부도로사업소 관계자들이 긴급 복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한호 기자

1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 중구 무교동 도로 한복판에 지름 50㎝,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출근 시간대부터 도심 2차선 도로가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긴급 복구에 나선 중구청과 서울서부도로사업소는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와 노후 하수관을 싱크홀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지점 아래를 지나는 낡은 하수관로의 일부가 집중호우로 파손되면서 토사가 지속적으로 유실돼 땅 꺼짐 현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심 지역 싱크홀은 지하수에 의해 석회암 지반이 녹으면서 내려앉는 자연적 싱크홀과 달리 지하에 매설된 기반 시설의 노후 또는 굴착공사로 인해 주로 발생한다. 발생 시기는 강수량이 많은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월평균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7월에 싱크홀 사고가 가장 잦았고, 6월과 5월, 8월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싱크홀은 강수량 외에도 하수관, 특히 노후 하수관과 관련이 깊다.

☞관련기사: ‘도심 싱크홀’ 7월 최다… 발밑이 불안하다 ☞인터렉티브: 도심 싱크홀 내 발밑은 안전할까?


결국, 강수량과 노후 하수관이 만날 경우 싱크홀 발생 확률은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아스팔트 밑으로 침투한 다량의 빗물이 지반을 연성화시키는 데다 노후 하수관마저 늘어난 수량과 수압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면 주변 토사가 급격히 유실되면서 지반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의 최근 5년간 지반침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날 싱크홀 발생 지점과 채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피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지하 기반 시설이 갈수록 노후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또 다른 싱크홀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심 싱크홀 발생 건수는 2014년 69건에서 2018년 338건으로 약 5배나 급증했다.

박서강 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1일 오전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무교동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싱크홀이 발생한 서울 중구 무교동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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