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계약 만료일뿐 불매와는 무관” 해명

서울 도심의 유니클로 지점이 폐업을 앞두고 있어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 때문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10년째 장사하던 지점을 닫는 것은 불매운동 효과가 아니겠느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로3가 유니클로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유니클로 종로3가점이 위치한 건물 외벽에 ‘임대 1, 2, 3층 207평’이라는 문구와 A 공인중개업소의 연락처가 적힌 현수막 사진이 첨부됐다. 이 건물 1~3층은 유니클로 종로3가점이 2009년부터 10년째 임대하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불매운동의 여파라는 추측성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얼마 안 돼서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오니 신기하다”, “겨우 한달 만에 망하는 거냐”, “이대로 쭉 가면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에서 올해 넘기기 힘들다고 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원래 장사가 안 돼서 나가는 것 아니냐. 타이밍의 문제”, “위치가 애매해서 원래 사람이 없었는데, 이때다 싶어 빼는 게 아니냐”며 불매운동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국일보가 A 공인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유니클로 종로3가점이 있던 상가가 임대 매물로 나온 것은 사실이다. 10월 말 임대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주쯤 폐업이 결정돼 이날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한다.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는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었지만 (유니클로에서) 경기 여파 등으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측도 종로3가점 폐점을 인정했다. 다만 불매운동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불매운동과는 무관하게 건물주와 본사의 협의결과 계약 연장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 “이렇게 계약 만료로 폐업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근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점포 출점 계획은 사전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답하지 않았다. 매출 하락폭이나 영업 종료시점 등에 대해서는 “건물주와의 계약 관계를 고려해 답할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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