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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내려도…. 코스피 7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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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내려도…. 코스피 7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19.08.01 17:18
수정
2019.08.01 21: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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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21포인트 하락한 2,017.34로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7.21포인트 하락한 2,017.34로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에 대표적 호재로 꼽히는 기준금리 인하, 더구나 미국의 금리인하도 국내 증시엔 의미가 없었다. 간밤 미국의 금리인하 소식에도 불구, 1일 코스피는 7개월 만의 최저치로 더 뒷걸음쳤다. 심지어 장중엔 지수가 뚝 떨어지며 악재에 움츠릴 때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국 증시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반증”이라며 조만간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21포인트(0.36%) 내린 2,017.34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1월 4일(2,010.25)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009.33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반발 매수세 덕에 겨우 2,000선은 지켰다.

간밤 미국에서 전해진 10년 7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은 이날 코스피에 전혀 호재가 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2일로 예정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결정을 앞둔 상황이라 미국의 금리인하가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웠다고 분석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려면 우선 일본과의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하는데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8월 코스피 전망치 / 김문중 기자
증권사별 8월 코스피 전망치 / 김문중 기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탓에 평소에도 대외 악재에 취약한 한국 증시는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 이슈에, 일본과의 무역분쟁까지 겹치면서 더욱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0.12%)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19위에 그쳤다. 특히 일본 무역분쟁 이슈가 터진 7월 들어서는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금액(4조3,011억원)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만큼 거래 자체가 마른 상황이다.

이런 탓에 증권사들도 코스피 저점 전망을 심리적 저지선인 2,000 아래로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가 최악의 경우 1,900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계속 하락세여서 시장 가치평가 기준점은 이미 1,880선까지 내려왔다”고 한국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1,950), KB증권(1,980), 대신증권(1,980)도 8월 중 코스피가 1,900선으로 내려 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무역분쟁 등 대외 위험 요인이 부상해 한국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극적인 기업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수 하락 압력을 더욱 키워 코스피가 2,0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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