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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 미국 연관된 공격으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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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 미국 연관된 공격으로 숨져”

입력
2019.08.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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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미 국무부가 발표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라 빈라덴의 현상 포스터. 미국은 함자의 체포에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1일 미 국무부가 발표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라 빈라덴의 현상 포스터. 미국은 함자의 체포에 100만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9ㆍ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함자 빈라덴이 공격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해당 작전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밝혔지만 공격이 언제, 어디서 이뤄졌는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함자가 사망한 시점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부터 2년 이내다. 함자는 올해 2월 미 국무부가 그의 행방에 관한 정보에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기 전 이미 사망했으나, 미군과 정보 당국은 당시까지 함자의 사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함자의 사망에 관한 정보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그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7년 1월 함자를 “특별 지정 국제 테러리스트”로 발표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지난 3월 1일 함자의 국적을 박탈하고 나섰다. 미국이 ‘정의를 위한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함자의 생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0만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이후 바로 나온 결정이었다. 사우디 정부는 국적 박탈 사실을 관보에 기재한 후 이를 발표한 바 있다.

함자는 30세 안팎으로 추정되며 아버지 오사마 빈라덴이 만든 알카에다를 이끌어 갈 후계자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오사마 빈라덴의 20명의 자녀 중 15번째다. 그는 지난해 7월 "미국인은 자국 지도자들의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알카에다는 무슬림을 핍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유포하는 등 미국에 대한 공격 의지를 반복해 드러냈다. 함자는 알카에다가 9ㆍ11 테러 당시 비행기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를 공격했을 때 조종사 역할을 한 테러범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AFP 통신 등은 전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11년 5월 1일 미국의 ‘넵튠 스피어 작전’으로 파키스탄에서 사살당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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