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강한 조산운동이 발생했음을 알려주는 중요 증거인 강원 정선군 봉양리 쥐라기역암이 천연기념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정선에 있는 자연문화재인 정선 봉양리 쥐라기역암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중생대 쥐라기는 2억년 전부터 1억4,500만년 전의 시기를 말한다. 역암(礫岩)은 운반작용으로 퇴적된 암석 중에 크기 2㎜가 넘는 입자가 많은 암석을 뜻한다.
봉양리 쥐라기역암에서는 암석의 종류, 자갈 모양과 크기, 고르기 등이 다양하게 관찰된다. 같은 시기에 생성된 다른 역암보다도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또 흐르는 물과 오랫동안 마찰해 온 덕에 모양도 아름답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역암 퇴적층의 단면에서는 퇴적환경, 지질, 기후 등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문화재청은 정선 화암동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1934년 광부가 금을 캐던 중 발견된 석회동굴인 정선 화암동굴은 길이 약 320m에 달한다. 일반에 공개된 대형광장(약 100m)에는 하얀색을 띠는 대형의 석순(石筍), 석주(石柱), 종유석(鐘乳石), 곡석(曲石), 석화(石花) 등이 발달해 있으며, 미공개 구간에는 독특한 모양의 석화가 포진해있다.
문화재청은 봉양리 쥐라기역암과 정선 화암동굴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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