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ㆍ군산시 약사회 일본 불매운동 화제
약사 유튜버 일본산 대체 의약품 소개 영상도 눈길
“일본에서 수입하는 의약품을 원하지 않는 분은 다른 제품을 안내해드려요.”
전북 군산시약사회 소속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에 걸린 안내문의 내용이다. 전라북도약사회가 최근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면서 산하 단체인 군산시약사회도 이에 동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맥주와 의류 등에 이어 의약품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16개 시ㆍ도약사회 중 전북을 시작으로 경남과 부산, 전북, 강원, 대전, 서울 등 현재까지 6곳의 지역 약사회가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전북약사회는 지난달 19일 가장 먼저 성명서를 내고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모든 일본 제품과 일본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북약사회는 또 회원들에게 안내 문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일본 불매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전북약사회 산하 군산시약사회 관계자는 “군산시뿐 아니라 전북의 다른 약사회 소속 약국들도 관련 안내문을 내걸거나 일본 제품을 달라는 손님들에게 직접 불매운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약사회를 비롯한 현직 약사들은 주로 일본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의약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유튜버로 활동 중인 약사들도 영상을 통해 여기에 가세했다. 1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본 약을 알아보고 대체품을 알아보겠다”고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현직 약사의 유튜브 채널 ‘약사가 들려주는 약 이야기’에선 “제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복수”라면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본 제약회사 제품이라는 주제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불매목록에 오른 대표적인 일본 의약품은 일본 다케다제약의 종합감기약 ‘화이투벤’이나 비타민제 ‘액티넘’,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소염진통제 ‘멘소래담’, 위 보호제 ‘카베진’ 등이다. 다만 해당 제품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다루는 전체 의약품 중 1~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일본 제약사가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은 이에 대해 “의약품 특성 상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일본 불매운동에)동참하기로 했다”면서 “서울시약사회뿐 아니라 전체 약사사회에서 일본 의약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은 나라를 위한 행보로,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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