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당연히 (인하를)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해 “금리를 인하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선 “투자은행(IB), 시장의 평가를 나름대로 본 결과 추가적 인하 기대는 여전히 크다”고 내다봤다.
FOMC는 이틀 간의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를 종전 연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조치를 “보험적 성격의 인하”라고 규정하면서 “장기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중간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단 한 번만 금리를 인하할 거란 뜻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하 여지는 열어뒀다.
이 총재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의 여파에 대해 “일본 수출규제는 상당히 큰 리스크”라면서도 “일본의 조치만 두고 통화정책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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