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강성욱이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방송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2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성욱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강성욱은 지난 2017년 8월 부산의 한 주점에서 만난 여성 A씨를 지인의 집으로 데려가 친구와 함께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 여성의 진술이 일관적이며 강성욱이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준 사실을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강성욱은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특히 강성욱이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에 출연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은 더욱 커졌다. 실제 강성욱이 출연했던 ‘하트시그널’의 방영기간은 2017년 6월부터 9월, 강성욱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시기는 같은 해 8월이었다.
‘하트시그널’ 측은 강성욱의 성범죄 파문이 커지자 “촬영은 같은 해 4월 이미 끝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해당 사생활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강성욱의 성범죄 파문은 프로그램에 직격탄을 날렸고, 결국 ‘하트시그널’은 31일 오전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강성욱을 포함한 시즌1 출연자들의 소개가 전면 삭제됐다.
때 아닌 피해를 입은 것은 ‘하트시그널’ 뿐만이 아니다. 강성욱은 해당 범죄 이후에도 각종 드라마,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던 바, 그와 관련된 작품들은 부랴부랴 ‘강성욱 선긋기’에 나섰다. KBS2 ‘같이 살래요’ 측은 이날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측은 강성욱과 관련된 클립 영상을 모두 삭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뮤지컬 ‘팬텀’으로 데뷔, 4년 만에 방송가에서도 주목받는 얼굴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강성욱의 참담한 몰락이 씁쓸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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