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31일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이스칸데르급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이 우리 군의 요격 범주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측이 새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역시 패트리엇(PAC-3) 체계로 방어할 수 있다는 게 우리 군의 설명이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61회 KIDA 국방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이 발사한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과 관련해 저고도에서 풀업(Pull-upㆍ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해서 요격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어려울 수 있지만 우리 방어자산의 요격성능 범위에 들어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 5월과 지난 25일 쏜 KN-23은 하강 시점에서 수직상승 한 다음 최종 단계에서 다시 초고속 낙하하는 등 비행궤적이 복잡해, 우리 군이 보유한 미사일 대응체계로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런 우려를 정 장관이 나서 직접 반박한 것이다.
정 장관은 “모든 작전운영시스템도 북한보다 우리가 월등하다”며 군 작전능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지스 구축함,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조기 탐지할 수 있으며, 한미 간 실시간으로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지휘통제시스템도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정 장관은 “풀업 기동도 오래 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해 우리가 훨씬 정밀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고도 했다. 풀업 기동 기술이 탑재된 우리측 미사일은 현무-2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KN-23과 더불어 이날 오전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고도 약 30㎞, 비행거리 약 250㎞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공군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 가능하다고 합동참모본부는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화 계획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전력화 중인 M-SAM, '배치2'도 계획에 따라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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