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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속… “30년 우정 지켜야” 日 중고생들 교류위해 부산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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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속… “30년 우정 지켜야” 日 중고생들 교류위해 부산行

입력
2019.07.31 16:26
수정
2019.07.31 20: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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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사가현 중고생 32명 예술축제 참가 위해 입국… 제주에선 고교 친선축구 

지난해 열린 교류 행사 모습.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제공
지난해 열린 교류 행사 모습.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제공

한일관계 악화의 여파로 지자체 등이 주최하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제주가 마련한 양국 청소년 문화 교류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민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형성에 따른 것으로, 향후 상황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에 따르면 일본 사가현의 중ㆍ고등학생 32명과 인솔교사 9명이 3~4일 부산 해운대구 아프피나에서 열리는 ‘2019 국제청소년예술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2일 국제여객선을 타고 부산항에 입국한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일본 청소년들의 불참이 우려됐지만 그간의 우정이 이를 극복,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30여년째 이어져 온 이 축제는 한국ㆍ일본ㆍ인도 등 각국의 미술학도 200여명이 한국에 모여 미술로 소통하고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일본 학생들은 2일부터 5일까지, 인도 학생들은 31일부터 6일까지 부산에서 머문다.

이들은 모두 지난 4월 협회가 주최한 미술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초청됐다. 1박 2일간 미술대회를 비롯해 한복체험, 다도 문화 배우기, K-팝 댄스공연, 3개국 전통 패션쇼, 부산 시내 관광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교류 행사 모습.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제공
지난해 열린 교류 행사 모습.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제공

협회는 일본 사가현 미술교류협회와 30여년간 교류를 하며 미술 전시회와 청소년 교류사업 등을 해왔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일본의 미술전공 학생들이 부산을 방문하고, 겨울에는 한국 학생들이 사가현을 방문해 두 나라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왔다.

국내 미술인들은 행사 규모가 커지자 2007년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을 공식 설립해 일본 등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는 국제청소년예술축제를 개최하고 미술공모전 등을 열고 있다.

허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은 “축제를 갖다 온 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 할 정도로 일본 내에서 인기가 많은 행사”라면서 “오랜 시간동간 쌓아온 신뢰만큼 앞으로도 두 나라의 정치적 갈등과 관계없이 다양한 교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한일해협 8개 시ㆍ도ㆍ현 교류 공동 협력사업 중 하나인 고교 친선 축구경기가 열린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일해협 연안 시ㆍ도ㆍ현 교류 공동 협력사업으로 추진하는 '제2회 한일해협 연안 시ㆍ도ㆍ현 스포츠 교류대회'가 예정대로 3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일본 측 4개 현(후쿠오카ㆍ사가ㆍ나가사키ㆍ야마구치) 청소년 선수와 코치 등 90여명이 이날 제주를 찾았다. 이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측 4개 시ㆍ도(제주ㆍ부산ㆍ전남ㆍ경남) 청소년들은 제주시 종합경기장 등지에서 친선 축구 교류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015년 한일해협 연안 8개 시ㆍ도ㆍ현 교류 지사 회의에서 스포츠 교류 진흥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문이 채택하면서 이뤄졌다. 매년 한차례 한일 교차 방문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17년 8월 일본 사가현에서 첫 대회를 치르기로 했지만 태풍으로 무산돼 다음해 8월 첫 대회가 열렸다.

도 관계자는 “양국의 청소년들 간 스포츠 교류가 외교적 난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밀양시와 일본 자매도시인 야스기시의 상호 방문 행사가 최근 한일관계 여파로 취소됐으며, 충북 옥천군도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에서 열리는 학생교류행사를 취소하는 등 양국 지자체간 행사의 취소 및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제주=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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