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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스타 의사, 가방 속 주검으로 발견
러시아 인스타그램 스타 에카테리나 카라글라노바(24)가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흉기에 여러 번 찔린 채 여행가방에 담긴 상태였다.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로 8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그가 잔혹하게 살해됐다는 소식에 현지도 충격으로 들썩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7일 카라글라노바의 가족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그가 살던 모스크바 아파트를 찾았다. 카라글라노바의 부친은 현관에 놓인 여행가방에 담겨 있던 딸의 모습에 깜짝 놀라 구급차를 즉시 불렀으나, 이미 그는 숨져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카라글라노바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8만 5,000여명에 달한다. 최근 의대 졸업 후 피부과 전문의 코스를 밟고 있던 그가 운영한 유명 여행 블로그도 수천명이 구독한다. 러시아의 ‘엄친딸’인 셈이다.
현지 언론은 카라글로노바가 최근 새로운 연애를 시작, 자신의 생일인 30일을 맞아 네덜란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어떤 증거도 찾지 못했다면서 누군가의 ‘질투심’을 살해 동기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에 옛 남자친구가 아파트를 잠깐 방문한 모습이 찍히긴 했으나, 특별히 수상한 구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들은 세금 내지마”…폴란드, 인력 유출 파격 방지책
폴란드가 다음 달부터 청년층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소득세 ‘제로’(0) 정책을 실시한다. 15년 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이후 겪은 극적인 우수 인력 유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폴란드 정부는 약 200만명이 해당 세금 면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연간 소득이 8만 5,000 즈워티(약 2,600만원) 아래인 26세 미만 취업자들의 소득세(18%)를 전면 감면한다. 폴란드 평균 소득이 6만 즈워티(약 1,84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꽤 관대한 정책이다.
폴란드는 지난 2004년 EU에 가입한 이후 심각한 인력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고급 인력들이 비자나 취업허가증 없이도 자국보다 여건이 좋은 다른 EU 국가에서 일할 수 있게 되자 떠난 탓이다. EU 내 타국에 거주하는 폴란드 국적자는 총 270만명(EU 추산, 폴란드 추산 170만명)으로 이 중 대졸자는 72만4,000명에 달해 EU 내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CNN은 소득세를 면제해도 다른 EU 국가에서 일하는 것보다 소득이 낮아 정책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야당의 라이자드 페트루 의원도 “매우 기만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면서 “기업들은 세금 면제 액수만큼 임금도 낮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인도 “이혼” 세 번 외쳐도 이혼 불가
결혼한 남성이 ‘탈라크(이혼이라는 뜻의 아랍어)’를 세 번 외치면 이혼이 성립되는 이슬람 관습(트리플 탈라크)이 인도에서 법으로 금지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연방 상원이 전날 트리플 탈라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31일 보도했다. 트리플 탈라크를 이용해 이혼하는 남성에게 최대 징역 3년을 구형할 수 있도록 한 것.
남성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이혼을 선언할 수 있는 탈라크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17년 8월 트리플 탈라크가 위헌이라는 인도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이번 법안이 만들어졌으나 야당 반대로 상원 통과가 지연돼 왔다.
법안이 통과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트리플 탈라크 폐지는 여권 신장과 여성 존엄성 확보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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