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의 생방송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제작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프로듀스 엑스 제작사인 CJ E&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CJ E&M을 상대로 내사를 벌인 지 4일 만이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케이블 방송 Mnet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위부터 20위 사이의 득표수가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여기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까지 나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팬들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고 제작진에 대해 고소·고발을 예고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취업 사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득표수를 집계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엠넷은 지난 26일 경찰에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투표 결과 및 조작여부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피의사실공표에 해당할 수 있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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