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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49.2%가 고정금리… 31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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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49.2%가 고정금리… 31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19.07.31 12:32
수정
2019.07.31 17: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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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보다 금리 낮아진 탓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이 50%에 육박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20bp(1bp=0.1%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 시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3.25%로 집계됐다. 전월 3.49%에서 24bp 낮아졌는데, 감소폭으로는 2015년 4월(25bp) 이래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2.74%, -19bp), 집단대출(2.85%, -43bp), 보증대출(3.20%, -23bp), 신용대출(4.23%, -17bp) 등 가계대출 주요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금리 3% 미만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9.1%로 전월(38.3%)보다 크게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며 “7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의 경우 5월 1.88%에서 6월 1.70%로 18bp 급락했다. 집단대출은 금리가 높던 시기에 승인된 대출계약분이 4, 5월 대거 집행되며 금리를 반등시켰던 효과가 사라지며 금리 하락폭이 특히 컸다.

6월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42.9%)보다 6%포인트 이상 오른 49.2%로 집계됐다. 2016년 8월(55.8%) 이래 가장 높다. 지표금리(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해 5월 22.2%까지 줄었던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비중은 채권금리 하락세 전환 이후 가파르게 오르며 올해 초 40%대에 진입했고,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당시 1.75%)마저 밑돈 6월엔 50%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편 6월 은행 저축성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1.85%) 대비 5bp 하락한 1.80%를 기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 금융상품까지 포괄한 은행 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7bp 하락한 1.79%였다. 이에 따라 6월 판매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2% 미만인 상품 비중(금액 기준)은 88.4%로, 전월(72.4%)보다 16%포인트 급등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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