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조사원, 저지대 침수 대비 당부
다음달 뜨는 슈퍼문으로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최근 10년 중 가장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다음달 1~4일,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두 번의 슈퍼문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매우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돼 주의를 당부한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다음달 31일에는 달과 지구 간 거리가 35만7,176㎞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까워지면서 그믐달 모양의 슈퍼문이 뜰 예정이다. 슈퍼문이란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으로, 이 시기에는 달의 인력(引力ㆍ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져 조수 간만의 차가 커지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올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35만6,761㎞) 슈퍼문은 지난 2월 19일에 발생했으나 겨울철 낮은 수온과 고기압 발달로 영향이 적었다. 그러나 여름철은 수온이 높고 저기압이기 때문에 이번 슈퍼문은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안 33개 지역에는 관심, 주의, 경계, 위험 4단계 기준높이(고조정보)가 마련돼 있는데 ‘주의’ 단계부터 침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경남의 경우 다음달 3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경계’, 통영은 ‘주의’ 단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조사원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해수면이 2.22m까지, 통영은 3.07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슈퍼문이 뜨는 두 기간 33개 기준지역 중 21개 지역 고조정보가 ‘주의단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 중 인천, 평택, 안산, 창원 마산합포구, 제주 성산포는 최대 ‘경계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야간(새벽) 시간대 해수면이 더 차올라 해안가 저지대 등에 침수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와 야간 바다활동 자제가 필요하다. 또한 태풍, 이상 저기압 등 다른 악천후가 겹치면 해수면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강용석 해양조사원장은 “다음달 슈퍼문으로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 54개 관계기관에 해수면 정보를 공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면서 “상황대응반을 꾸려 실시간으로 해수면 정보를 확인하고 관계기관에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슈퍼문 예보뉴스는 해양수산부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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