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경기 중ㆍ북부, 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31일 오전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렸다. 출근길에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시민들은 교통혼잡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 안산ㆍ남양주, 인천 옹진군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서울과 인천(강화군 포함), 경기 김포ㆍ고양ㆍ과천ㆍ성남ㆍ안양ㆍ군포ㆍ의왕ㆍ하남ㆍ화성ㆍ의정부ㆍ파주ㆍ동두천ㆍ연천ㆍ포천ㆍ광명ㆍ시흥ㆍ부천ㆍ가평ㆍ구리, 강원 춘천ㆍ철원ㆍ화천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이상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은 “당초 예상보다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며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시속 약 50㎞의 속도로 북동진해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는 다음날인 내달 1일 아침까지 곳에 따라 비가 내리고 충청 북부는 31일 오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낮부터 밤 사이 소강 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특히 서울, 경기, 강원 영서에는 국지적으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강수량은 오전 10시 현재 목덕도(옹진) 125.0㎜, 외서(가평) 81.5㎜, 남양주 78.0㎜, 중랑(서울) 76.0㎜, 대부도(안산) 68.0㎜, 남산(춘천) 67.0㎜, 구리 64.0㎜, 동송(철원) 60.5㎜, 공촌동(인천) 60.0㎜, 부천 59.5㎜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장맛비와 달리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상황에서 기압골을 따라 찬 공기가 내려와 띠가 좁은 형태로 짧은 시간 내리는 소낙성 비”라고 설명했다. 비구름대가 북동진하면서 서쪽 지역의 경우 강도가 약해짐에 따라 서울과 경기 서부 지역의 호우특보는 차차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밤 사이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들어 최저기온은 강원 강릉이 29.7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북 포항ㆍ강원 속초ㆍ충북 청주 28.3도, 제주 27.9도 등이었다. 대전은 27.4도, 울산은 26.5도, 광주는 26.4도, 대구·부산은 26.2도, 인천은 25.2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이다. 서울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다가 아침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오전 7시 59분 기온이 24.7도를 기록했다.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에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특히 대구와 경북 포항ㆍ경주ㆍ영덕ㆍ구미ㆍ김천ㆍ고령ㆍ성주 등과 강원 강릉 평지ㆍ속초 평지ㆍ양양 평지 등, 경남 김해ㆍ밀양ㆍ양산ㆍ합천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들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이고 2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2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