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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업, 내수 침체 장기화로 수요 부진에 허덕여

입력
2019.07.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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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 180개사 경영동향 조사

48.9% “영업익 목표 달성 어렵다”

10개 기업 중 2개만 하반기 채용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영상황이 조선기자재, 기계ㆍ장비, 음식료품 등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회장 허용도)는 지역 제조업체 180개사의 주요 경영동향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88개(48.9%) 업체가 상반기 영업이익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장기 불황으로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 영업이익 목표 미달 사유를 조사한 결과 ‘내수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80.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요인으로는 ‘고용환경 변화’ 6.3%, ‘미ㆍ중 통상분쟁 심화’ 5.2%, ‘원가 상승 등의 기타 사유’가 6.3%로 나타났다. 반면 89개(49.4%) 업체는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했고, 단 3개(1.7%) 기업만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경영애로 사항도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이 43.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임금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도 27.8%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 외 ‘원자재 가격 변동성’ 15.6%, ‘미래 수익원 발굴’ 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운영 상황 역시 개선보다는 악화 쪽에 무게가 쏠렸다. 조사기업(180개사) 중 73.3%(132개사)는 2분기에 비해 3분기 자금조달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선될 것으로 본 기업은 5.0%(9개사)에 불과한 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21.7%(39개사)로 훨씬 많았다.

자금 조달 사정 악화 이유로는 ‘경영환경 악화’가 48.7%로 가장 많았고 그 외 ‘영업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 25.6%, ‘금리 인상 가능성’ 12.8%, ‘환율 변동성’ 7.7%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하반기 신규채용 전망도 어둡게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업체 중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22.2%에 불과, 대다수의 기업들이 불황으로 채용에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한편 지난 2분기 7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겨 기대를 모았던 제조업 경기전망 지수는 3분기엔 92를 기록, 다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20), 조선기자재(115), 조립금속(107), 기계ㆍ장비(106) 등의 업종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 전방산업 업황 개선으로 경기 호전이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부품(79), 1차금속(71), 전기전자(83), 화학ㆍ고무(72), 섬유(60) 등은 경기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제조업 전반에 경영 피로가 쌓이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규제 확대 움직임까지 더해져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혁신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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