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오전 5시 6ㆍ27분 원산 갈마서 동북방으로 두 발… 고도 30㎞, 비행거리 250㎞”
이스칸데르 변형 발사ㆍ개량 방사포 사격 가능성
북한이 엿새 만에 미사일을 또 쏴 올렸다. 25일 발사된 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더 짧은 거리를 날아갔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6분과 27분쯤 북한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탄도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고도는 약 30㎞, 비행 거리는 약 250㎞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25일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 2발을 발사했다. 당시 두 발 모두 고도 50㎞까지 올라갔고 600㎞를 비행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고,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이 요격이 까다로운 ‘풀업’(pull-up) 기동(하강 단계에서 탄착 지점에 내리 꽂히기 직전에 급상승)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새벽 발사된 미사일들이 엿새 전 발사된 미사일들과 같은 종류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주최 국방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과 관련,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제원으로 식별하고 있다”며 “지난번(25일)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도 있고 방사포일 수도 있다. 현재 분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도와 비행 거리로 미뤄볼 때 이스칸데르를 변형 발사한 것 같다”며 “거리상 개량 방사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를 ‘미사일 발사’로 규정하며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언론에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a missile launch)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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