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송유관을 대상으로 최대 39%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ㆍ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 악재로 가뜩이나 수출에 먹구름이 낀 국내 기업들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 한국산 송유관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 연례재심에서 국내 철강 업체인 넥스틸과 세아제강에 각각 38.87% 22.7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넥스틸(18.77%)과 세아제강(14.39%)에 매겨진 수준보다 1.6~2.1배나 껑충 뛴 것이다. 그 외 업체들은 29.89%로 관세율이 정해졌는데, 이 또한 작년(16.58%)보다 1.8배 올랐다.
미국은 이 같은 조치를 내린 배경을 두고 ‘특별시장상황(Particular Market Situation)’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상무부는 반덤핑 관세율을 산정할 때 수출기업이 자국에서 판매하는 정상가격과 대미 수출가격의 차이를 계산한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미국 수출가격이 낮으면 차액을 관세로 부과하는 식이다. 그러나 상무부가 조사대상 기업이 특별한 시장 상황에 있다고 판단하면, 기업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정상가격을 산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재량으로 가격을 결정하게 된다.
송유관은 유전에서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릴 때 쓰는 철강재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약 3억5,000만달러(약4,100억원) 상당의 송유관을 수출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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