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 해외 봉사단인 ‘IT-Arirang’팀은 ‘국대(국가대표) IT봉사단’으로 불린다.
세계 최고의 한국 IT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데 앞장선 덕에 자연스레 얻은 별칭이다.
올해 ‘IT-Arirang’팀은 전자통신전공 심완보(57)교수와 이 학과 2학년 유재면ㆍ오승균ㆍ최민서 학생 등 4명으로 꾸렸다. 이들은 정부가 주관하는 ‘2019월드프렌즈ICT봉사단’에 뽑혀 지난 16일부터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튜린폴리텍 대학에서 IT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달 일정으로 진행하는 이번 봉사의 핵심은 사물인터넷(IoT)을 응용해 첨단 출석관리시스템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봉사팀은 튜린폴리텍대와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현지 학생들에게 리눅스 언어프로그래밍 등 컴퓨터 교육도 하고 있다.
IT교육만 하는 게 아니다. 봉사팀은 매주 한 차례 서예 윷놀이 민요 등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의 날’로 여는 이 수업에는 튜린폴리텍대 학생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참여한다.
타슈켄트 튜린폴리텍대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튜린폴리텍대학교의 해외 분교로 2009년 설립됐다. 본교에서 파견한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하는 이 대학은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특히 IT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한다.
충청대 IT교육에 참가한 잠쉬드 에르가쇼프(22ㆍIT학과 3년)씨는 “이번에 배운 한국의 첨단 IoT기술을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 활용해보고 싶다”고 봉사팀에 소감을 전했다.
월드프렌즈ICT봉사단은 외교부와 과기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해외 봉사단으로, 한국의 선진 IT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활동을 벌인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두 37개 팀이 선발돼 아ㆍ태지역과 중남미, 아프리카의 16개 개발도상국에 나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충청대는 해외 IT봉사를 활발하게 펼치는 학교로 유명하다. 전자통신전공 교수ㆍ학생으로 구성된 IT-Arirang팀은 2008(중국), 2010년(캄보디아), 2011년(스리랑카), 2013년(우크라이나), 2018년(베트남)에 이어 올해까지 모두 6차례 월드프렌즈봉사단으로 활동했다. 이 같은 봉사로 이 팀은 지난해 IT해외봉사단 평가에서 교육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있다.
봉사팀장인 심완보 교수는 30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이곳은 낮 기온이 섭씨 42도를 넘나드는 등 생활 환경이 최악이다. 하지만 우리 팀원들은 IT강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류 문화를 알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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