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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8000억원 제주신항만 운명 다음달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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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8000억원 제주신항만 운명 다음달 결정된다

입력
2019.07.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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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항만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신항만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 제주시 제주항 인근 해상에 초대형 크루즈 부두와 어항을 개발하는 제주신항만 개발사업의 추진 여부가 다음달 결정된다. 지역 숙원사업 중 하나인 제주신항만 개발사업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3년 간 표류해왔다.

제주도는 해양수산부가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일 제주신항만 고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도는 크루즈산업을 활성화 하고 제주항 선석의 포화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신항 조기 개항을 정부에 요청해 왔다.

제주신항만은 2040년까지 제주시 삼도ㆍ건입ㆍ용담동 항만 부지 364만㎡와 배후 부지 135만8,210㎡ 등 총 506만6,000㎡에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8,000여억원을 들여 선석 9개(2만톤급 1개ㆍ1만톤급 3개ㆍ5,000톤급 5개)를 갖춘 국내 여객부두와 선석 4개(22만톤급 1개ㆍ15만톤급 2개ㆍ10만톤급 1개)가 있는 크루즈 부두를 건설할 예정이다. 배후단지는 82만3000m² 규모로, 쇼핑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이 기준치 1을 넘어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췄지만 이미 포화 상태로 선석 배정을 희망하는 여객선 등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실제 선석 부족으로 여객선이 화물 부두를 이용하고, 180m 길이의 대형 카페리 2척은 1개 선석을 번갈아 이용하고 있다. 또한 제주항은 항만 자체가 협소해 크루즈 선석은 14만톤급 이하만 정박할 수 있는 등 규모가 협소하고 수용능력도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와 해수부는 1927년 개항한 제주항의 협소한 규모, 노후화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지역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에 제주신항 사업을 항만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기재부 측에서 사드 사태로 크루즈 관광이 중단된 이후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이유 등으로 사업 추진을 꺼리면서 3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또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제주신항만 개발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신항만 계획에 따르면 사업부지가 마라도 면적의 6.8배에 이르는 등 초대형 사업으로, 항만 조성을 위해 바다 20만1,000㎡를 매립할 경우 심각한 환경 훼손이 예상되는 등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는 제주신항 건설계획이 고시될 경우 2020년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2021~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 어업 보상 등을 거쳐 2023년부터 2030년까지 1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2031년부터 2040년까지 이뤄진다.

도 관계자는 “제주항은 현재 협소하고 선석이 부족해 크루즈 관광산업이 후퇴하고 국내 여객선의 신규 취항도 제약을 받고 있다”며 “남북 해상교류,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거점 확보를 위해 제주신항만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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