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폐기’ 주장 일축…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반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ㆍGSOMIA)와 관련해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폐기’ 주장과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는 (한일) 상호 간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기구로 작동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일본의 여러 수출규제 행위로 감정적으로 ‘경제교류도 제대로 안 하면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여당 일각에서 나오는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해 “한일 간에는 감정이 있어도 헤어질 수 없는 이웃이라 감정이 있어도 잘 삭혀서 공존하는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며 “경제 보복은 보복이고 스포츠 교류는 별개로, 당 차원에서 반대하거나 그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가능성을 고려해 당 차원의 중장기적 대책도 세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본이 8월 중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이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대책 마련과 외교전을 통한 국제사회의 지지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은 내일 ‘소재ㆍ부품ㆍ인력발전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종합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차기 법무부 장관 임명설’, ‘총선 차출론’이 제기되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저도 아직 확실한 건 모르고,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조 전 수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게재 논란에 대해 “(SNS를 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며 “올리는 글이 공적인지 사적인 분간해야 하는데 조 전 수석이 올리는 건 사적인 의견 같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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