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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온 온실가스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입력
2019.07.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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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ㆍ한국가스공사 등 9개 컨소시엄, 탄소자원화 가능성 확인

대구 서구 상리동 달서천환경사업소에 건설된 바이오가스 저감 실증센터. ㈜GIR 제공
대구 서구 상리동 달서천환경사업소에 건설된 바이오가스 저감 실증센터. ㈜GIR 제공

대구에서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CO2)를 자원화하는 기술이 입증됐다.

대구시는 30일 오전 달서구 대천동 대구환경공단 서부사업소에서 ‘탄소자원화 실증사업 결과발표회’를 갖고 서구 상리동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의 온실가스를 자원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한국가스공사 등 9개 기관 및 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7년부터 상리동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산업용 가스로 분리하는 탄소 자원화 실증사업을 벌였다. 이 사업은 음식물쓰레기처리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을 모은 뒤 ‘플라스마 탄소전환장치’를 이용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얻어 순도 99.99% 이상으로 정제해 자원화하는 것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인 ㈜GIR에 따르면 핵심 기술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 ‘리카본’의 원천기술인 플라스마 탄소전환장치다.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혼합해 이 장치에 투입하면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분해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산업용 가스인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수소를 LNG(액화천연가스)에서 개질(분해)해 얻는 기존 방식과 달리 온실가스에서 직접 얻을 수 있어 CO2 발생 없이 고부가가치 수소를 얻게 돼 주목 받고 있다.

대구시 등 컨소시엄은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3,000톤을 분해해 수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수소차 600대가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실증 성공으로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수소자동차 연료전지, 초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자원화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결과를 낸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이번 실증사업 결과가 국내 탄소 자원화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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