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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한일 지자체간 교류 급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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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한일 지자체간 교류 급냉

입력
2019.07.29 18:37
수정
2019.07.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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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시에서 행정연수를 받은 일본 덴리시 공무원들이 서산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지난해 10월 충남 서산시에서 행정연수를 받은 일본 덴리시 공무원들이 서산시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달 초 수출 규제를 단행한 데 이어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제외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일 양국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행사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29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자매도시인 일본 나라현 덴리시에 오는 30일 방문예정인 중학생 8명과 인솔자 3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교환방문단의 서산방문을 잠정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산시는 지난 28일 덴리시에 전화로 중학생 파견단을 방문을 포함해 모든 교류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한 데 이어 맹정호 시장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애초 일본 중학생들은 30일 3박4일 일정으로 서산을 방문, 2박의 홈스테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서산 관내 한 리조트에서 한국 학생들과 1박을 하며 우의를 나눌 계획이었다.

시 관계자는 “자매 도시인 덴리시에 최근 한일관계 악화를 이유로 중학생 파견단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교류 재개는 현 상황이 해결되는 시점이 될 것이며 덴리시도 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서산출신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덴리시 덴리대학에 소장되어 있음을 계기로 1991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매년 공무원 행정연수, 학생 상호방문, 청소년 친선체육대회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서산시와 우호관계를 이어온 덴리시는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도 했다.

지난해 4월 서산에서 한일 학생들이 출품한 시화전을 열고 10월에는 덴리시 공무원들이 서산시에서 행정연수를 받기도 했다.

충북 옥천군도 이날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와의 중학생 교류 사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1997년부터 이어온 교류 사업에 따라 옥천지역 중학생과 인솔 교사, 군 공무원 등 39명은 다음 달 7~11일 고노헤마치에서 중학생 교류 행사를 할 계획이었다.

창원시도 지난 28일 축구팀 아동 15명의 기후현 오가키시 방문을 취소했다. 또한 내달 예정된 창원시 소년소녀합창단 30명의 방문도 연기했다.

부천시도 다음달 방문 예정이던 가와사키시에 중학생 축구단의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와사키시 중학생 17명은 부천시를 방문, 축구 친선경기 등을 할 예정이었다.

우호도시 관계인 두 시는 3년 전부터 중학생 방문 등 교류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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