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언가에 겁을 먹은 듯한 두 여성이 등장합니다. 서로 상대방의 안부를 걱정하며 “엉덩이가 납작해서” “구두가 작년 유행이라서” 조심하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지만, 주인공들은 몸서리를 치며 부르르 떨기까지 합니다. 이들은 무엇을 무서워하는 걸까요?

이번 주, 프란이 선택한 콘텐츠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의문을 던지는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입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쇄실종사건이 발생합니다. 네티즌들은 보이지 않는 전설의 괴물 이름을 따서 범인에게 ‘하이드 비하인드’란 별명을 붙입니다. 피해자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작년에 유행했던 일자눈썹을 고수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적 ‘미’의 기준에 관심 없는 ‘여자’들이 하이드 비하인드의 범행 대상이 됩니다.

납치될까 두려운 여성들은 누가 봐도 아름다워지기 위해 수시로 가슴과 허리, 엉덩이 사이즈를 재고 단식과 화장을 시작합니다. 여성 안전을 지켜주겠다면서 ‘뷰티’를 부르짖는 시민단체까지 등장해 강박을 부추기죠.

이 연극엔 등장인물이 여럿이지만 주인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치 모든 이야기가 보편적 여성의 이야기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극중 인물들은 볼륨 있는 입술이 유행이라며 입술이 부르틀 때까지 물어뜯고 팔자주름을 없애기 위해 얼굴을 테이프에 붙이고 배에 지방이 쌓이는 걸 막기 위해 24시간 내내 벨트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뷰티퀸’ 콘테스트의 상은 바비 인형에게 돌아갑니다. 연극은 이러한 ‘웃픈’ 모습을 통해 사회적 아름다움의 기준이 얼마나 어이없는지, 그리고 그 기준에 스스로를 끼워 넣고자 하는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이야기합니다.

유행이 되기도 전에 점쳐지는 유행, 미의 ‘기준’이라면서 계속 바뀌는 화장법과 패션 트렌드. 누가 만든 것이며, 꼭 따라야 할까요? 그전에, 모두가 아름다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연극 ‘메이크업 투 웨이크업 2’ 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홍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34-24-35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굴레”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정선아 인턴 PD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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