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아트(Light Artㆍ빛 예술)’의 거장이자 조형예술가인 베네수엘라의 카를로스 크루스 디에스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20세기 후반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인 크루스 디에스는 색과 무늬의 조합에 따라 존재하지 않는 환영이 나타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ㆍ움직이는 예술)’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 ‘색채 유도’ ‘나선형 색채 감응’ ‘피지크로미’ 연작 등은 파리와 영국 런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나마의 주요 미술관과 공공 장소에 전시됐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술을 배운 크루스 디에스는 광고회사 예술감독과 지역 신문 삽화가로 경력을 쌓은 뒤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1970년대 베네수엘라 경제가 석유로 호황을 누렸을 때 당시 건설된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곳곳에 그의 거대한 시각예술 작품이 설치됐다.
크루스 디에스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첫 화면에서 그의 부고를 알리면서 “당신의 사랑, 즐거움, 가르침 그리고 색채는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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