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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상갈등 고조 속 실적ㆍ심리ㆍ전망 ‘3중고’ 빠진 위기의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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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상갈등 고조 속 실적ㆍ심리ㆍ전망 ‘3중고’ 빠진 위기의 기업들

입력
2019.07.30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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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ㆍ전망 추이. 김경진기자
경제성장률ㆍ전망 추이. 김경진기자

국내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최악이다. 통계와 분석으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실적과 기업심리, 향후 영업전망 등이 모두 먹장구름에 짓눌려 있는 양상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 더해 일본 경제보복 확산 우려까지 겹치며 미증유의 기업 불안이 이어지고 잇다.

당장 체감경기부터 한겨울이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IS)를 조사한 데 따르면 8월 전망치가 80.7까지 낮아졌다. 2009년 3월(76.1) 이래 10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BIS 전망치 악화는 비제조업(89.1)보다 제조업(74.7)이 두드러져 하반기 수출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적잖이 꺾였음을 나타냈다.

기업 실적도 심각하게 악화했다. 지난 26일까지 상반기 실적(잠정치)을 발표한 125개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44조8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9조9,610억원) 대비 무려 36.9% 급감했다. 실적 악화를 주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23개사 영업이익도 자동차와 중공업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0.54% 감소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최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해, 연간으로는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 경영여건 악화는 근본적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때문이다. 상반기 중 D램 반도체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고, 철강ㆍ정유 업종에서도 마진율이 크게 하락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제조업 재고 증가도 향후 경기전망을 흐리게 하는 악재다. 여기에 분석기관들은 모두 화이트국가 리스트 제외 등 일본 경제보복 확대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반도체 등 핵심 업종의 하반기 실적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성장률 전망은 이미 2% 내외로 하향 조정된 상태다. 하지만 그나마라도 지키려면 미국 중국 일본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통상갈등을 기민하게 해소해 수출의 물꼬를 트되,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 등 기업 활동 지원책을 위기에 준하는 수준으로 시급히 가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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