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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든 연쇄살인마 어디로 갔나” 발칵 뒤집힌 캐나다 외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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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든 연쇄살인마 어디로 갔나” 발칵 뒤집힌 캐나다 외딴 마을

입력
2019.07.29 16:39
수정
2019.07.29 22:3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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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캐나다 기마경찰대가 헬리콥터를 동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캠 맥리오드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의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길럼=EPA 연합뉴스
28일 캐나다 기마경찰대가 헬리콥터를 동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캠 맥리오드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의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길럼=EPA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미국과 호주 출신의 남녀 등 3명을 연쇄 살해해 북미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10대 2명의 행방이 16일째 묘연하다. 캐나다 경찰이 용의자 캠 맥리오드(19)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18)의 공개 수배에 나섰지만 이들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무려 2,000㎞가량 떨어진 매니토바주에서 목격된 뒤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다.

맥리오드와 슈메겔스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 고속도로변에서 미국 국적자인 차이나 다스(24ㆍ여)와 호주 국적자 루카스 파울러(27)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캐나다인 레너드 다이크(64) 살해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다이크 살해 현장에서 2㎞ 떨어진 곳에서 맥리오드와 슈메겔스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픽업트럭을 발견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23일 살인 등 혐의로 맥리오드와 슈메겔스키를 공개 수배한 상태다. 용의자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사람들은 매니토바주 주도 위니펙의 자경단원들이었다. 자경단은 매니토바주의 외딴 마을 길럼 인근 폭스레이크크리네이션에서 활동하던 중 이들을 포착했다고 29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캐나다 기마경찰대(RCMP)는 용의자들이 길럼에서 약 80㎞ 떨어진 요크랜딩 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RCMP는 드론과 적외선 장비 등 과학수사 도구들은 물론 탐지견 등 전통적 수단을 동원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색의 초점도 길럼 지역에서 요크랜딩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RCMP는 덧붙였다.

캐나다 기마경찰대가 공개한 용의자 캠 맥리오드(왼쪽)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의 사진. EPA 연합뉴스
캐나다 기마경찰대가 공개한 용의자 캠 맥리오드(왼쪽)와 브라이어 슈메겔스키의 사진. EPA 연합뉴스

하지만 이들이 왜 길럼과 요크랜딩을 도망지로 택했는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이 지역은 단 한 갈래의 길로만 다른 지역과 연결되어 있어 캐나다에서 가장 외딴 지역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용의자들이) 숨기에는 완벽한 장소지만 살아남기에는 어려운 장소”라고 이 지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길럼 인근에서 이들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난 자동차가 불에 탄 상태로 발견됐고, 추적 단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4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 요크랜딩과 1,000여명이 사는 길럼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아직 인근 지역에서 도난 차량이 확인되지 않아 두 용의자가 어떤 방법으로 도주하고 있는지 미지수다. 매니토바 수력발전소에 근무하는 클린트 소척은 “그들이 왜 이 지역으로 도망쳤는지가 의문”이라며 “침대 옆에 산탄총을 놓고 생활한다”고 NYT에 말했다.

용의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에 따르면 맥리오드와 슈메겔스키는 지난 12일 앨버타주에서 일자리를 찾겠다며 태평양 연안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얼베르니 집을 나섰다고 NYT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지역 대형 마트에서 5주간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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