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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호구?” 한국당 연이은 ‘호구’ 발언에 비판 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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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호구?” 한국당 연이은 ‘호구’ 발언에 비판 여론 확산

입력
2019.07.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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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꾼 “무례한 호날두 욕해야지 왜 대한민국 호구라 하나” 비판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이 유벤투스 소속 축구선수 호날두의 ‘노쇼’ 논란을 빗대 “대한민국이 호구가 됐다”고 주장하자 온라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야당 원내대표가 자국을 호구라고 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의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신보라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보다 먼저 호날두 사례를 언급했다. 신 최고위원은 “우리나라가 요새 글로벌 호구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호날두가 중국에서는 풀타임을 뛰고선 한국에선 1분도 안 뛰고 자국에 돌아가서 운동하는 사진을 올려 공분을 샀다. 축구에 한정된 일이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나라가 일본과 통상 대전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평화무드를 깔아준 문재인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며 “외교안보에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쉬이 보일 수 있나 싶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호날두를 사례로 “대한민국이 호구”라는 주장을 내세우자 일각에서는 “국민도 호구라는 거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 발언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당이 국민을 호구로 보는 게 아니냐”, “야당 원내대표가 자국을 호구라고 하는 게 맞는 거냐”, “그 날 경기장 간 사람들 글로벌 호구라는 건가”, “무례한 날강두를 욕해야지 왜 대한민국을 호구로 만드냐” 등의 비판 글이 이어졌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북한이 우리를 무시한 게 하루 이틀은 아니다”, “북한 김정은도 별로인 건 맞다”, “맞는 말 아니냐. 바른 말 했다” 등 한국당을 옹호하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앞서 유벤투스는 ‘팀 K리그’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축구 팬들이 모여들었으나 호날두가 45분 출전 계약을 어기고 출전하지 않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호날두가 불과 이틀 전 중국에서는 풀타임 경기를 소화한 사실이 알려져 한국을 무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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