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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민경욱 향해 “스시와 생선회도 구별 못하나…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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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민경욱 향해 “스시와 생선회도 구별 못하나…정신 차리자”

입력
2019.07.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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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한국일보
오거돈 부산시장. 한국일보

오거돈 부산시장이 29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향해 “스시와 생선회를 구별 못하는 어이없는 무지는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의 거북선 횟집에서 ‘스시’를 먹었다고 주장한 민 대변인을 겨냥한 발언이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아베 정부의 무도한 보복 조치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문 대통령과 전국 광역단체장들이)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인 생선화를 함께 나누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오거돈 부산시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4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후 인근 거북선횟집에서 오찬을 가졌다. 민 대변인은 이를 두고 자신의 SNS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합작으로 독도를 유린한 게 오전 9시던데 점심 때 거북이횟집 가서 스시를 드셨다? 세상에 대한민국 대통령 맞으십니까”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러ㆍ중 군용기의 영공 침범 사건은 23일로, 문 대통령이 횟집에 간 것은 당일이 아닌 다음날이다.

오 시장은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왜곡이라면 이 엄중한 상황 속에 대통령뿐 아니라 부산 시민 모두를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무지이든 왜곡이든 엎드려 사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생선회로 스시를 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 대변인이 한일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일본 음식인 스시(초밥)를 먹었다고 주장한 대목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24일 문 대통령 일행의 점심에는 생선회만 있었을 뿐 초밥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어 “어느 시대에나 지도자를 능욕하며 정치적 이익을 꾀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대통령 점심 식단까지 시비 걸 정성 있으면 국민의 분노를 먼저 살피고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민생 먼저 챙기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민 대변인에게 “제가 지역경제를 위해 거북선횟집에서 회 정식 한 번 쏘겠다. 스시와 다른 점이 뭔지 확실히 알려드리겠다”며 “지금이 어떤 때인가. 정신 차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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