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34)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37) 왕자비가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의 영국판 9월호의 객원 편집자가 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드워드 에닌풀 보그 영국판 편집장은 마클 왕자비를 9월호의 첫 객원 편집자로 초빙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 패션잡지 9월호는 그 해의 상징적인 인물을 표지 모델로 하는 등 1년 중 가장 중요한 발행호로 여겨진다. 마클 왕자비는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9월호 표지 모델 기회를 사양한 뒤, 그 대신 “장벽을 깨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선구적 변화를 이끈” 여성 15명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변화를 위한 힘’을 주제로 한 9월호의 커버는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81)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모델 크리스티 털링턴 번스(50),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등이 장식하게 됐다. 에닌풀 편집장은 “시작 단계부터 마클 왕자비를 표지에 싣는 문제에 관해 그와 얘기했다”며 “왕자비는 자신이 존경하는 여성들에게 집중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7개월간 준비해 온 마클 왕자비는 9월호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나눈 솔직한 대화를 공개한다.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85) 박사와의 인터뷰도 싣는다. 그는 “가장 인기 있는 패션 잡지가 오늘날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과 가치, 명분에 집중하도록 이끌었던 경험이 보람 있었다”며 “독자들이 이번 호에서 발견하게 될 ‘변화를 위한 힘’을 통해 나도 그랬듯이 많은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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