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방미단 방미 결과 설명…“미국, 한일 갈등 중재 나설 기미 없어”
일본의 경제보복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여야 의원들로 꾸려진 국회 방미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미국의 중재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이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했던 대로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이 한일 간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양국의 문제니까 직접적으로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순 없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지금 당장 중재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대표단 의원 중 이노구치 구니코라는 여성 참의원이 계신데,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지만 단장으로서는 일본 외무성,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면서도 “야당 의원들은 아무래도 자민당 의원들보다는 유연한 입장은 보였다. 저는 아직도 한일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길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일본 대표단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매각하기로 한 조치에 상당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원고에 의해 매각 신청이 들어갔는데, 정말로 매각 조치가 들어가서 현금화하게 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메시지가 있었다”며 “이는 곧 (매각 조치를) 지연시켜주면 얼마든지 한국과 대화할 수 있다, 협상으로 풀 수 있다는 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협상 파트너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지목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일본 측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자신들과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 수 있는 적격자라고 본다”며 “이 총리는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고 일본인이 보기에 (자신들과) 대화가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일본과 직접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저는 그런 점에서 일본도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충분히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의지를 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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