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입장 발표를 두고 “북한은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매달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멸하지 말라’, ‘경고한다’는 등으로 경멸하는데, 안보 스톡홀름증후군에 빠진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ㆍ한미일 삼각공조 붕괴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인질범에 동조ㆍ동화하는 현상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하고 지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하며 “김정은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통점은 대한민국을 호구로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호날두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며 한국 무시 논란을 초래한 것을 빗댄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안보국회’에 회의적인 여당을 겨냥해 “긴급 안보국회를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 하고, 외교적 해법 강조하면 친일이라고 한다”며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주 안에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ㆍ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대러ㆍ대중 규탄 결의안, 일본 통상보복 결의안과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8월에 세 가지 안보 이슈가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심사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데 대해서는 “당장 기싸움이나 근시안적 이익이 아니라 경제 안보적 질서와 미래를 봐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통상보복을 풀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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