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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선 탄 채 북한 갔던 한국인 2명, 11일 만에 무사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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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어선 탄 채 북한 갔던 한국인 2명, 11일 만에 무사 귀환

입력
2019.07.28 16:24
수정
2019.07.28 20:44
10면
0 0

28일 오후 속초항 입항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을 태운 채 북한에 나포됐던 러시아 어선 '샹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28일 오후 강원 속초항에 입항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한국인 2명과 러시아인 15명을 태운 채 북한에 나포됐던 러시아 어선 '샹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28일 오후 강원 속초항에 입항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한국인 2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에 붙잡혔던 러시아 선박이 28일 출항지였던 강원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나포 11일 만이다. 한국인 2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동해상 표류 중 17일 북한 당국에 단속됐던 러시아 선박 ‘샹하이린(XIANG HAI LIN) 8’호가 27일 오후 7시 북한 원산항을 출발해 28일 오후 1시 12분쯤 강원 속초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앞서 16일 오후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연해주의 자루비노항으로 이동하다 기관 고장을 일으켰고, 북한 수역에서 표류하다 17일 북한 관계 당국에 나포됐다. 해당 선박엔 홍게잡이 관련 기술 지도를 위해 탑승한 우리 국민 2명과 함께 러시아 선원 15명이 타고 있었다.

통일부는 “단속 11일 만에 탑승 인원 전원이 (남측으로) 무사 귀환했다”며 “정부는 북측이 우리 국민을 포함한 인원과 선박을 안전하게 돌려보낸 것에 대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2명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입항 후 의료 기관에서 추가 검진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선박을 단속한 장소, 시점, 경위를 비롯해, 선박과 선원을 석방한 배경 등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국가정보원 등 관계 기관은 귀환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합동정보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러시아와도 관련 내용을 공유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우리 국민은 무사 귀환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경색 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정부는 북한에 나포된 러시아 선박에 우리 국민이 탑승했다는 사실을 18일 확인한 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신변 안전 확인 등을 요청해왔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러시아를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 상태를 파악해왔다. 북한은 우리 국민의 귀환 조치에 대해서도 남측에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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