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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 그라운드 누비는 3세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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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 그라운드 누비는 3세대 선수들

입력
2019.07.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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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말디니(왼쪽)가 지난 24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시시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AC밀란 홈페이지
다니엘 말디니(왼쪽)가 지난 24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시시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AC밀란 홈페이지

전설적인 축구 가문의 3세대들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에 이어 ‘그 할아버지에 그 손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축구 가문 ‘말디니’가(家)의 막내 다니엘(18)이 AC밀란 데뷔전을 치렀다. 다니엘은 24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비공식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등번호 98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다니엘은 교체 전까지 5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할아버지 체사레, 아버지 파올로(51)에 이어 3대가 연이어 AC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를 뛴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다니엘의 아버지 파올로 말디니는 AC밀란과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역임한 전설적인 수비수다. 밀란에서만 902경기를 뛴 ‘원클럽맨’으로 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 총 2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재는 밀란의 테크니컬 디렉터를 역임 중이다. 2016년 타계한 할아버지 체사레도 13년간 로쏘네리(Rossoneri, 밀란의 애칭)로 활약했다. 1950~60년대 세계적인 수비수로 불리며 세리에A 4회 우승을 이끌었던 체사레는 1973년엔 밀란의 감독으로 유러피언컵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 ‘카테나치오’의 일원이었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다니엘은 공격에서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가 주포지션인 다니엘은 밀란의 17세 이하(U-17) 유소년 팀에서 28경기 13골, 19세 이하(U-19)팀에서 22경기 9골을 넣으며 올해 정식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 중이다.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 첼시 홈페이지
첼시의 마르코스 알론소. 첼시 홈페이지

첼시의 풀백 마르코스 알론소(29ㆍ스페인)도 대표적인 3세대 축구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아버지 마르코스 알론소 페나(60)는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며 1985년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마르퀴토스는 1950년대 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불렸다.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페렌츠 푸스카스 등과 함께 5번의 라리가 우승과 6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경험했다.

우루과이의 대표적인 축구 가문, 포를란도 빼놓을 수 없다. 홍콩 프로축구 키치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디에고 포를란(40)은 A매치 112경기 36골을 기록한 우루과이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스페인 비야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 아버지 파블로(74)는 1966년과 197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뛰었고, 할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코라조도 국가대표팀 선수와 감독을 모두 역임했던 우루과이의 축구 영웅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시절 디에고 포를란. 한국일보 자료사진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시절 디에고 포를란.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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