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이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런 증가세면 올해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 5만3,494명 중 20.7%(1만1,080명)가 남성이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0.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육아휴직자 수가 6.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4배 이상 빠른 셈이다. 육아휴직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해 육아휴직 급여를 받는 사람이 기준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공무원, 교사 등은 제외된다.
고용부는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휴직급여 상한액을 높인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가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 제도를 이용한 사람 숫자는 4,833명(남성 비율 88.1%)으로 전년도에 비해 56.2% 늘었다. 2014년 10월 도입된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에게는 첫 3개월간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일반 육아휴직은 80%)로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가구 내 주 소득자가 남성인 경우가 많고 주로 여성이 육아휴직을 먼저 쓴 후 남성이 휴직을 한다는 점을 고려해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소득대체율을 높이고자 도입됐다. 정부는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휴직급여 상한액(기존 첫째 자녀 150만원, 둘째부터 200만원)을 지난해 7월 200만원(모든 자녀 기준), 올해 1월에는 250만원으로 인상했다.
송홍석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부모가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육아휴직 기간의 소득대체율을 지속적으로 높인 결과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이 많았다.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중 56.7%가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다만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남성 휴직자 비율(43.3%)이 전년도 같은 시기(40.8%)보다는 커졌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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