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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학 동기’ 조국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통치권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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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학 동기’ 조국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통치권력에서”

입력
2019.07.27 16:38
수정
2019.07.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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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난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 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국 전 민정수석이 춘추관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지난 26일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일자리 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국 전 민정수석이 춘추관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전날 퇴임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조국 수석, 정말 열심히 일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통치 권력에서 떠나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와 조 전 수석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정권의 무능, 무책임, 그리고 권위주의 정치를 온 몸으로 상징하는 듯 했던 그가 청와대를 떠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물론 ‘청와대를’ 떠난 것이지 문재인 대통령 곁을 떠난 것은 아니다.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행은 이미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며 “쉽게 말해 ‘이직 휴가’ 정도의 시간을 번 셈”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경질됐어도 몇 번은 경질이 됐어야 할 민정수석이지만 끝끝내 인사검증 ‘실패’는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전’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태우ㆍ신재민 폭로, 민간인 및 공직자에 대한 무분별한 사찰 의혹, 블랙리스트, 휴대폰 사찰 등으로 점철됐던 이 정권의 ‘공포정치’의 중심엔 바로 조국 수석이 있었다”며 조 전 수석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 궤별 선거법, 공포수사처와 다름 없는 공수처 통과를 위한 패스트 트랙 폭거로 국회를 장기간 공전시키고 나아가 ‘날치기 국회’의 배후 조종 역할을 한 그가 오늘 민주공화국을 입에 올렸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까”라며 “역대 최악의 민정수석실을 만들어 놓고, 마지막에는 철 지난 ‘친일 프레임’으로 온 사회를 분열시키고 스스로 편협과 낡음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그런 조 수석이 법무 행정 전반의 총괄로 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 법치주의의 악몽과 같은 현실”이라며 “그가 이끌게 될 법무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넘어 ‘무차별 공포정치’의 발주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결코 여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라며 “국민, 민심이라는 브레이크는 반드시 이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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