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부품 관세 면제 안돼… 구글은 국가안보 우려 있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국산 부품에 대해 부과된 관세를 면제해 달라는 애플의 요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글을 향해선 ‘국가안보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정보기술(IT) 분야 거대 기업들에 “좌편향이고, 나를 불리하게 차별한다”면서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종종 표해 왔던 태도의 연장선상으로, 다시 한번 ‘IT 기업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맥 프로’의 부품들에 대해 관세 면제 또는 경감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부품을 만들어라. (그러면) 관세가 없다(No tarrifs)!”는 짧은 글을 게시했다. 중국산 부품 수입을 중단하라고 압박한 것이자, 그와 동시에 평소 애플에 대한 반감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애플은 지난 18일 맥 프로 데스크톱 컴퓨터 조립에 필요한 중국산 부품을 비롯, 15개 부품에 매겨진 25% 관세의 면제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요청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애플 총수입의 18%가 중국에서 거둬들인 데에서 보듯, 중국은 애플의 핵심 시장이자 주요 생산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구글에 대해서도 ‘저격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구글과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국가안보 우려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며 “만약 문제점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알아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특정 기업을 향해 ‘안보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언급에 대해 “이번 주에 한 미국의 고위 관리가 ‘우려할 게 없다’고 말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아무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구글에 중국 관련 경고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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