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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며 떠난 호날두…사리 “결장은 전날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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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며 떠난 호날두…사리 “결장은 전날 결정됐다”

입력
2019.07.26 23:59
수정
2019.07.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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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과의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과의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밖으로 나가며 취재진을 응시하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ㆍ유벤투스)의 방한 경기 결장은 전날부터 예정돼 있었다. 호날두 출전시간 계약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구단 측은 답을 내놓지 않은 채 출국 시간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호날두는 자신을 향해 몰려든 취재진을 뚫어져라 응시하다가 대답 없이 버스에 올랐다. 한국 팬들은 유벤투스의 기만행위에 단단히 뿔이 났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호날두의 결장 이유에 대해 “근육 상태와 컨디션 탓”이라고 전하면서 “결장 여부는 전날 결정됐다”고 했다. 사리 감독은 이날 팀 K리그와 3-3 무승부를 거둔 뒤 나선 기자회견에서 “(팀 K리그전)전날 밤 미팅 때 호날두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출전 여부에 고심했으며”며 “이 때 결장이 결정됐다”고 했다.

사리감독 말대로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뛰지 않았다. 당초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계약됐단 사실이 알려졌으나 전후반 내내 벤치만 지키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올라 팬들의 공분을 샀다.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사리 감독은 “싱가포르가 덥고 습해 컨디션이 떨어진 데다, 중국에서 (한국으로)오기까지 입국심사를 포함해 총 12시간이 걸렸다”며 “경기당일 오후에 호날두 컨디션을 확인한 뒤 안 뛰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결장이 미리 결정됐다면 팬 미팅에라도 나섰어야 하는 게 아니냔 지적에 대해 사리 감독은 “감독은 팬 미팅 같은 건 모르고, 선수 컨디션만 확인한다”고 일축했으며, 호날두 출전시간에 관한 계약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구단 관계자가 “호날두에 고관한 건 이미 다 얘기했다”며 즉답을 회피한 채 출국시간을 이유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호날두 역시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절한 채 버스에 올랐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라커룸을 빠져 나왔지만 국내 취재진이 오늘 결장이유 등에 대해 묻자 취재진을 한동안 응시만 하다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프로축구연맹도 호날두 결장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연맹 관계자는 “주최사인 더페스타와 연맹의 계약엔 호날두 출전 필수조항이 있었기에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의 계약 관계는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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