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사거리 1000㎞ 이상… 유럽에 보내는 압박 메시지”
이란이 ‘샤하브-3’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지난 24일(현지시간) 시험 발사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사거리가 1,000㎞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 샤하브-3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노동’을 기반으로 이란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의 미군 고위 관리를 인용한 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24일 남부 해안 발사대에서 쏘아 올린 샤하브-3 미사일은 약 1,100㎞를 날아간 뒤 수도 테헤란 동쪽 이란 영토에 떨어졌다. 정보 분석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관리는 “이란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때부터 발사 기지를 주의 깊게 감시해 왔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군 기지 또는 다른 국가의 선박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샤하브-3의 최대 사거리는 1,280㎞지만, 개조를 거치면 2,000㎞까지 늘릴 수도 있어 유럽 지역에 대한 직접 타격도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란의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미국보다는) 유럽에 대한 메시지이자 정치적 성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해역에서 이란 유조선을 나포한 영국을 포함,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 국가(프랑스, 독일)들에 대한 압박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신문은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란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이라면서 결국에는 미국을 겨냥한 무력 시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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