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이 열리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매표소엔 티켓 발권이 시작된 오후 4시부터 20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북측 광장 곳곳에서도 친선전 관련기념품을 구매하거나, 입장을 대기하는 줄까지 길게 늘어서며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부터 내린 굵은 빗줄기에도 경기장 흥행 열기는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
흥행 대박은 예견돼 있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가 유벤투스가 한국을 찾은 건 한국 국가대표팀과 친선전을 펼친 1996년 이후 23년 만으로, 세계 최정상 공격수인 호날두가 한국을 찾은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07년 FC서울과 친선전 이후 12년 만이다. 호날두 외에도 파울로 디발라(26), 조르지오 키엘리니(35), 잔루이지 부폰(41) 등 톱스타들이 나서는 데다,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이란 계약 조건까지 걸려 있던 터라 60억원어치 티켓은 예매 첫날 2시간여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K리그에도 모처럼 흥행 바람이 불어오면서 K리그 팬들도 이번 경기를 반색했다. 올스타전을 대체해 열리는 만큼 팬투표와 경기위원회를 통해 선발된 K리그 최정상 선수 20명이 나선다. 최다득표자 조현우(28ㆍ대구)와 득점 선두 타가트(26ㆍ호주), 베테랑 박주영(34ㆍ서울), 이동국(40ㆍ전북) 등이 나선다. 이날 K리그 기념품 매장 앞엔 일찌감치 긴 줄이 늘어서는 등 구매열기도 뜨거웠다. 매장 직원은 “오후 3시부터 판매를 개시했는데, 텀블러와 머그잔 등 경기 기념품은 1시간도 안 돼 품절됐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를 넘겨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유벤투스 선수단은 서울시내 한 호텔에 짐을 풀고 경기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다. 입국장에서도 세기 힘들 정도의 인파가 몰려들어 호날두 등 유벤투스 선수단을 반겼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 시간에 근접해선 빗줄기가 줄어들어 다행”이라며 “경기 진행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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