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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집값과 광주ㆍ용인 인구가 함께 치솟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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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집값과 광주ㆍ용인 인구가 함께 치솟는 이유는?

입력
2019.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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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판교신도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판교신도시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도권 1ㆍ2기 신도시인 분당과 판교가 집값 급등에 따라 빠른 인구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교 일대 아파트값이 최근 3.3㎡(1평)당 4,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성남 지역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합리적 집값에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광주, 용인 등 주변 도시로 이주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통계청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인구는 2016년 6월 말 기준 97만8,745명에서 지난 6월 말 94만7,990명으로 3년간 3만755명(3.14%) 감소했다.

성남시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판교신도시와 주거환경과 생활인프라를 두루 갖춘 분당신도시가 속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동판교 일대 아파트값이 3.3㎡당 4,000만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인근 도시로의 이주가 늘고 있다.

성남에서 유출된 인구의 상당수는 경기 광주시, 용인시, 화성시 등으로 갔다. 지난해 성남에서 외부로 유출된 인구 중 25%가 광주시로 이주했다. 다음으로 용인시가 18%로 뒤를 이었고 화성시(5%), 하남시(4.5%)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용인, 화성은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풍부한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라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통 환경 개선으로 굳이 판교신도시 내에 있지 않아도 직주근접이 가능해지면서 비싼 집값을 피해 가성비 높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2016년 경강선 개통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강선을 이용하면 경기광주역에서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는 환승을 통해 7정거장에 이동 가능하다. 이처럼 판교 및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강선 개통 전후로 광주로의 이주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5월 말 기준 광주시 인구는 36만7,069명으로 최근 1년간 1만3,519명(3.8%)이 증가했다. 광주시로 온 이들의 이전 거주지는 성남시(56%)가 압도적으로 많고, 서울 송파구(6%)ㆍ강동구(5%) 등 강남권 비율도 상당하다.

용인시도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등 교통 편의가 개선되면서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년간 용인시로 유입된 이들은 성남시(17%), 수원시(6%), 서울 강남구(3%) 출신이 많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주요 도시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통적인 주거 도시인 성남에서 인접 지역으로 이주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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