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에 서고 싶다” 카파스 금빛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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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에 서고 싶다” 카파스 금빛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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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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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접영200m 결승 경기, 금메달을 차지한 헝가리 보그라르카 카파스가 인터뷰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50m 남겨놓고 미국 선수들이 앞서 있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 것 뿐인데… 너무 신기해요.”

생애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오른 여자 접영 200m의 보그라르카 카파스(26ㆍ헝가리)는 기자회견 내내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며 “놀랍다(amazing)”는 말만 되풀이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열린 25일 저녁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3관왕을 달성한 케일럽 드레슬(23ㆍ미국), 남자 평영 200m 세계타이기록을 기록한 매튜 윌슨(21ㆍ호주), 개인혼영 200m에서 일본의 대회 첫 경영 종목 금메달을 선사한 세토 다이야(25) 등 화제의 주인공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선수는 카파스였다.

이번 대회 여자 접영 200m는 미국의 강력한 우승후보 할리 플리킹어(25)와 케이티 드라봇(22)의 집안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대로 준결승을 1, 2위로 통과한 두 선수는 결승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를 다퉜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터 상황이 급반전됐다. 100m 구간까지 1위 드라봇(1분00초31)과 2위 플리킹어(1분00초37)에 2초 이상 뒤졌던 최하위 카파스(1분02초54)가 맹추격에 나선 것이다. 카파스는 힘찬 역영으로 150m 턴에서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200m에서 드라봇과 플리킹어를 따라잡아 터치 패드를 거의 동시에 찍었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한 카파스는 전광판 리더보드 가장 위에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2분06초78을 기록한 카파스는 2위 플리킹어(2분06초95)를 0.17초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승 뒤 환호하거나 밝게 웃었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흐느껴 우는 카파스의 모습에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축하를 전했다.

25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헝가리 보그라르카 카파스가 기록을 확인하며 놀라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카파스는 시상식에서도,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래 주종목이 자유형이었던 카파스는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400m와 800m, 1,500m를 동시에 석권한 강자였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선 미국의 케이티 러데키(22)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 세계선수권 여자 자유형 1,500m, 2016년 리우 올림픽 800m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자유형 선수 치고 작은 168cm의 체격으로도 유럽을 제패한 카파스는 183cm의 러데키에 벽을 느꼈다. 세계 챔피언을 열망했던 카파스는 올해부터 접영으로 주종목을 바꾸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고, 1년도 채 안돼 꿈을 이뤘다.

카파스는 “온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기록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이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날 밤 카파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나는 200m 접영에서 세계 챔피언이 됐다. 아마도 꿈을 꾸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광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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