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트윈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권순우(21ㆍCJ후원ㆍ117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 이어, 정현(23ㆍ한국체대ㆍ154위)도 부상을 털고 5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정현은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ATP 투어 청두 인터내셔널 챌린저에 출전한다. 지난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1회전 탈락 이후 5개월 만의 복귀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쓴 정현이지만, 이번 시즌엔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동안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 훈련에 전념한 정현은 이동 부담이 적은 중국 청두와 일본 요카이치 챌린저에서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ATP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맛본 권순우도 같은 날 멕스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ATP 투어 250 시리즈 로스카보스 오픈 예선에 출전한다. 지난 5월 서울 챌린저 우승에 이어 윔블던 테니스대회 본선에 진출한 권순우는 2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BB&T 애틀랜타 오픈 1회전에서 생애 첫 1부 투어 승리를 거뒀다.
정현과 권순우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예선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둘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2001년 윔블던의 윤용일(46)ㆍ이형택(43) 이후 17년 만에 한국 선수 2명 동시 그랜드슬램 본선 진출을 이뤄낸 바 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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