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등 한국에 보복행위
미국의 이해에 반한다는 목소리 커져
CSIS “미국이 유엔 총회 한일 정상회담 권고해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반발하는 미국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일본은 한국에서 물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일본의 행태를 지탄했다.
이 칼럼에서 AEI측은 “일본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를 참고해 삼성,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에 대한 핵심 소재 제한을 시작했다”라며 “일본의 위험한 보복이 전 세계 전자업계의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리고 중국의 5G 통신에서의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은 이어 “일본의 행동은 메모리 반도체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미국이 전 세계 기업을 상대로 화웨이 5G 장비 출시를 막고 있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EI는 미국 정부가 계속 일본의 경제 보복 행위를 두고 볼 경우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도 24일 펴낸 ‘미국만이 한일을 벼랑끝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제목의 약식보고서를 통해 악화되는 한일 관계를 두고 볼 경우 미국의 위험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권고할 것을 제안했다.
김진욱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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